8. 음악 안의 현장, 현장 안의 음악 '옥선살롱'



옥선이 찾아간 현장마다 노래하는 연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들과 옥선이 현장이 아닌 공간에서 서로를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옥선살롱은 그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옥선살롱을 기획하며 ‘옥선살롱의 첫 손님으로 누구를 모실까? 옥선살롱의 첫 시간을 어떤 노래로 열면 좋을까?’ 가만가만 생각을 하다 제 머리를 스친 노래가 있었습니다. 연희동 인근에 있던 카페 분더바와 통인동 인근에 있던 식당 궁중족발을 기억하며 만들었다는 노래, ‘분더바’였습니다.


‘분더바’를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조끼를 입은 용역들, 그들이 나누는 한담, 조롱과 욕설, 끌려 나가는 사람들과 세간 살림, 뒷짐 진 경찰과 용역들의 등판, 고함과 흐느낌. 분하고 더러운 장면들입니다.


천용성은 어쩌자고 이런 것들을 그렸나, 뺏긴 땅에서 악을 쓰는 일과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일은 서로 얼마나 닮아있나,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 다른가, 천용성에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옥선살롱의 첫 게스트로 천용성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제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옥선살롱을 즐겨주셨습니다. 한껏 어설픈 기획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님과 불세출의 진행자 김한샘 문화와홍보위원회 위원장, 보이지 않은 큰 손으로 빈틈을 메워주신 황푸하 예배와현장위원회 분과위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옥선살롱은 분하고 더러운, 바뀌는 것 하나 없어 보이는 그 현장들 앞에 우리를 조금 다독이는 시간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옥선살롱의 기획의도였구나' 생각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지원과 장소협찬에 큰 도움을 주신 CTR 사운드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선생님들이 없었으면 옥선이 혼자 이런 때깔로 옥선살롱을 만들지 못했을 거에요.


함께 즐겨주신 여러분께도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우리의 노래가, 우리의 연대가 그치지 않는 이상 옥선살롱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또 만나요, 우리.


김유미 문화와홍보위원회 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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