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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을 넘어서 - 반빈곤 연대활동 후기



솔솔 현장과현장위원회 분과위원

한국이 OECD 노인 빈곤율 1위 국가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국에서 노인만 빈곤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몇 주 전에도 자신의 가난을 증명하지 못한 자가 죽었고 아마 조금 전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빈곤하게 살아가고 빈곤 때문에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빈곤에 대해서, 한국의 빈곤 현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한다.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라는 말이 모든 사람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기에 우리는 사실 빈곤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까먹을 때가 많다.


작년 8월 12~14일 옥바라지선교센터는 기독 청년 반빈곤 연대활동을 진행했다. 우리는 이틀에 걸쳐 경의선 공유지, 노량진 수산시장, 두리반, 빈곤사회연대, 청계천·을지로에 다녀왔다. 현장에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도회를 하고, 공연을 하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밥을 먹었다.



난 빈활을 다녀왔지만 여전히 빈곤에 대해, 빈곤한 삶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가 간 현장들은 아주 유명한 몇몇 개의 현장이었고 이 땅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현장이 훨씬 많다. 내가 고작 2박 3일간의 빈활을 다녀왔다고 해서 빈곤에 대해, 빈곤한 삶에 대해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난 기독 청년도 아니라 이 활동이 기독 청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더더욱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옥바라지선교센터의 반빈곤 연대활동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빈활은 몇몇 현장을 띡 보여주고 "여러분 이게 빈곤입니다. 흑흑 넘 슬프네용 ㅜㅜ" 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다. 빈곤의 현장을 함께 보고 현장들과 나와 세상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게 했다. 그것이면 빈활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고민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라는 말이 모든 사람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서 빈곤을 사유하게 하는 빈활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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