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에 있든지 ‘그어디나 현장예배’

최종 수정일: 5월 14일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상인들의 일상도 멈췄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임들도 멈추게 되었죠. 물론 거리의 집회들과 현장예배도 멈췄습니다. 서로 간에 거리를 두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점점 오르는 임대료와 잔인한 강제집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옥바라지선교센터는 ‘그어디나 현장예배’를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예배를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먼저 탁상용 옥선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감옥 면회실에 있는 대화구를 본 떠 만든 옥선 십자가를 나무에 새기고, 그 뒤에 초를 밝힙니다. 그러면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우리를 옥바라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드러나지요. 그 빛은 각자 준비한 성찬상 앞으로 떨어집니다.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예배 안에서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채팅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올립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승리한다!”, “상인 여러분, 힘내세요!”, “투쟁으로 투쟁으로 수산시장 지켜내자!” 예배를 이끄는 사람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읽어줍니다.

농성장 TV 앞에서 예배를 드리는 상인들은 연대 메시지들을 한 자 한 자 마음에 새깁니다. 물론 직접 얼굴을 맞대고 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나누는 감동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우리의 연대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십니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고, 비록 피곤하여 지치고 맥없이 비틀거리는 사람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어서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입니다.(사 40:28-31) 하나님께서 현장을 향한 연대를 포기하지 않으시니 우리도 그러합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어디나 하늘나라” 찬송가 가사를 보고 예배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맞습니다. 신앙이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우리가 꿈꾸는 그 세상이 올 거라는 믿음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그어디나 현장예배’입니다.


황푸하 예배와현장위원회 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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