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5차 정기총회 / 소유권에 균열을 내겠습니다



2022년 제5회 옥바라지선교센터 정기총회가 지난 3월 21일(월) 저녁 7시, 온라인(서울성남교회에서 송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총회에서 발표한 선언문입니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 자일 뿐이다." (레위기 25장 23절)

단지 종이 한 장의 권리, 오직 소유권만이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단정 짓는 세상에 반대한다. 골목을 떠나지 않고 장사할 수 있는 비법이 건물 매매와 투기 밖에 없다는 궤변에 반대한다. 불안정주거와 정주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대답이 주택 소유뿐이라고 말하며 공급과 용적률만 주문처럼 외는 현 체제에 반대한다. 대책 없이 개발하고 끊임없이 쫓겨나는 불안한 삶들을 담보 잡아 소유가 만능이며 그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하는 협박에 우리는 반대한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히 소유할 수 없고, 임의로 경계 지을 수 없으며, 폭력으로 짓이겨 깃발을 꽂는다 한들 내 것이 되는 소유의 세상이 아니다. 우리에게 한시적으로 맡겨진 세상과 한정된 땅은 그 장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그곳에 삶을 꽃피워 영위하는 이들에게 허락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당신의 자리에서 존재하는 모든 이가 이 땅을 허락받은 이들이며 하나님의 땅을 풍성케 하는 청지기임을 우리는 신앙으로 고백한다.


그 단단한 고백 위에서, 우리는 42년간 같은 자리에서 장사한 한 맥주집의 고집과 문간 닳도록 오가며 서러운 마음 위로했던 단골들의 애정이 얇디얇은 종이 한 장의 권리보다 앞서 있음을 선언한다. 공공도매시장으로 설립된 이래 손에 물마를 날 없이 장사하며 수산물을 공급해온 시장 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들을 끌어내 끝끝내 시장을 철거할 수 있는 권위가 종이 한 장의 권리에 있음에 분노한다. 소유권의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모든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무책임한 정치에 저항한다. 세입자의 눈물과 철거민의 죽음 위에서 용적률을 완화하고 대출과 투기를 권장하며, 어렵게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원안으로 되돌리겠다는 예고된 폭력에 결연히 맞설 준비를 한다.


우리의 다짐은 옥바라지 골목의 한 여관에서 시작했다. 아현포차의 서러움에서 움텄고, 궁중족발의 철문 안에서 분명해졌다. 이제 우리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을지OB베어 투쟁의 승리를 향해 굽힘 없이 걸어간다. 그리하여 주거권이 종이 한 장 소유권의 권세를 이기는 세상, 쫓겨남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2022년 3월 21일 옥바라지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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