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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구석

김우식 사장님의 옥중서신




연대인들에게


궁중족발은 체부동 212가 아닌 김우식 윤경자입니다.

궁중족발은 체부동 212가 아닌 궁족 연대인들입니다.

궁중족발은 체부동 212가 아닌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해 준 시민들입니다.

궁중족발은 ㅇㅇㅇ(건물주)가 아무리 부수고 짓밟아 소멸시키려고 해도 절대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싸웠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아닌 우리가 해낸 것입니다. 궁중족발은 체부동 212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저항으로 궁중족발이 있던 체부동 212라는 공간을 넘어서는 저항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이젠 언제 어디든 궁중족발을 이야기해도 낯설게 여기지 않습니다.

더이상 체부동 212라는 공간에 매여있던 궁중족발이 아닙니다.

더이상 메여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온갖 곳에서 연대인들이 틈틈히 궁족을 이야기하고 노래할 것입니다.


현명해 보였습니다. 우리보다 더 현명하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 친구들이 우리를 돕고 있는 연대자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바로잡아 놓아야 젊은 연대자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든 길을 갈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나는 앞선 세대로서 비겁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았으니 가슴을 펴고 당당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ㅇㅇㅇ(건물주)와 세상에게 '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유쾌하고 행복한 거지 전과자 주제에'라는 말을 들을 만큼 행복해지면 됩니다. 그 길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넘어 우리의 처지와 입장을 공감하고 끝까지 시간과 마음과 재능으로 연대해준 친구들과 맛난 것 먹으며 행복해지는 것이 이 싸움의 끝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전투에선 졌어도

전쟁에서는 승리해 봅시다.



옥바라지선교센터

떼제 공동체 설립자 로제 수사는 스물다섯 살이던(1940)에 프랑스 작은 마을인 떼제에서 당시 유럽에 혼란스러움 속에서 사랑을 말로만이 아닌 현실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지금의 떼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도에 젊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옥바라지선교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서 기득권자들에 의하여 약한 사람 없는 사람 힘든 사람 소외받는 사람 최저 임금으로 살아가는 힘든 노동자를 위하여 현실의 짐들이 무거운 사람들의 짐을 예수를 불러 함께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들을 보면서 예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궁중족발의 절박함과 다급함을 이해하고 함께해준 당신들이 나에게는 예수였습니다.

당신들이 있어 비겁하지도 비굴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편지를 보내주고 시간과 재능으로 연대해주고 기도회를 이어가는 모든 연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옥선 후원의 밤 행사 축하드립니다. 잠시 머물다 흘러가는 행사지만 오늘을 위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각자의 역할을 맡아 긴 시간 정성을 다하신 분들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쭉 이어가 내년에는 함께하겠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걸어온 시간이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기해년의 시간 힘들게 걸어오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저물어가는 기해년의 시간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밝아오는 경자년 새해에는 외로울 때는 마음을 적시는 비가 내리고 시원한 바람... 따뜻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구요 무엇보다도 힘든 시간 속에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건강과 함께 기쁜 일 좋은 일 가득하시길 다가오는 성탄절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시고 새해에는 뜻하는 모든 일 다 이루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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