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의 역사를 지닌 을지OB베어가 이제 새 골목을 찾아 마포구 동교동에 자리를 잡습니다.
다시 을지로로 돌아오겠다는 굳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 여정을 오랜 단골, 연대인들과 맥주를 나누며 가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을지로노가리골목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을지OB베어,
지난 해 4월 21일 강제집행으로 쫓겨난 이후 을지OB베어와 연대인들은 매일 같이 골목에서 ‘상생’을 외쳤습니다. 11월 30일, 독점과 재개발로 더 이상 모두의 공간이 아니게 된 을지로노가리골목의 문을 닫으며 우리는 <골목선언>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골목지킴예배>와 <연대하는채식인모임>을 진행하며 중구청 앞에서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골목이 필요함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시는 을지OB베어와 같이 쫓겨나는 가게가 없도록 국회를 찾아 상가법 개정을 외쳤고, 중구의회를 찾아 중구의 상인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중구청에게는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상가세입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중구청장 면담을 요청해왔고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는 허울뿐인 서울미래유산, 백년가게 정책의 보완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제들을 오롯이 가져가며 다시 노가리를 굽고, 맥주를 따르려고 합니다.
을지OB베어의 지난 43년을 지지해주셨던 여러분과 함께 개업을 축하하며, 그동안의 수고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투쟁을 다짐하려 합니다. 부디 함께해주세요!
일시: 2023.03.29.(수) 저녁 8시
장소: 마포구 와우산로 37길 11 1층
